러시아 대학생, 와이파이 이름에 우크라이나 지지 구호 적어 10일 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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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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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류반카 광장의 솔로베츠키 기념비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 있다.
푸틴 대선 앞두고 반전주의자·반체제인사 단속 강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반전주의자와 반체제 인사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스크바 국립대학교(MSU)의 한 학생이 자신의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 지지 구호로 바꿨다가 징역 10일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학생은 지난 7일 모스크바 법원에서 "나치 또는 극단주의 조직 상징의 공공연한 전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대학 기숙사 자신의 방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뜻의 "슬라바 우크라이니"로 변경한 후 경찰에 적발되었다.
재판부는 이 학생이 "와이파이 전파가 미치는 범위 안의 불특정 다수에게 해당 구호를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와이파이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BBC는 "슬라바 우크라이니"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의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푸틴 대통령의 5선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반전주의와 반체제 목소리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에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추모 장소에 꽃을 놨다는 이유로 400여 명이 체포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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